KB손해보험 평택 이사, 손해 아닌 한 시즌짜리 시험대
KB손해보험, 2026-27시즌 임시 홈은 평택
KB손해보험의 평택행은 불이익이 아니라, 이 팀이 한 시즌 동안 홈 코트의 의미를 다시 배우는 기회다. 단정부터 하겠다. 9월 14일 이사회에서 임시 연고지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반응은 두 갈래였다. 짐 싸는 팀이 무슨 농사를 짓겠냐는 쪽, 그리고 새 관중을 만날 수 있다는 쪽. 나는 뒤쪽에 선다. 이유를 하나씩 풀어보겠다.
먼저 사실관계다. KB손해보험은 2026-27시즌 홈경기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치른다. 평택시는 9월 2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홈경기장 사용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고, 이사회는 이를 14일에 정리했다. 같은 이사회에서 2027-28시즌부터 남자부가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는 제도 변화도 함께 나왔다. 제도가 바뀌는 시즌 직전에 팀이 옮겨 앉는 셈이다. 이 겹침이 중요하다.
근거 1. 홈 관중은 한 번 바뀌어야 다시 만들어진다
랠리가 길어지는 순간을 떠올려 보자. 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가 급히 올리고, 공격수가 코트 끝까지 밀려 때린다. 그때 체육관이 함께 숨을 멈추는지, 아니면 그냥 박수만 치는지는 홈 코트의 힘을 가른다. 그 숨은 응원하는 사람들의 습관에서 나온다. 오래 같은 곳에서 뛴 팀은 관중도 익숙해진다. 익숙함은 좋지만, 한 번 굳으면 새로 유입되는 팬을 막는 벽이 되기도 한다.
평택은 배구 팬에게 낯선 무대다. 그래서 오히려 처음 오는 사람이 많다. 첫 경기에서 서브 한 방에 체육관이 술렁이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다음 경기 표를 찾는다. 임시 홈이라는 말이 어깨를 무겁게 하지만, 시선을 바꾸면 신규 팬 모집 창구다.
근거 2. 선수단에게는 홈 원정 구분이 사라지는 시즌이다
흔히 홈이 유리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익숙한 코트의 바닥 반발, 천장 높이, 조명 각도는 선수 입장에서는 이미 몸에 밴 조건이다. 평택에서는 그 모든 것이 처음이다. 그러니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원정 감각으로 사는 법을 익히게 된다. 남자배구는 서브와 리시브의 미세한 각도로 세트가 갈린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는 곧 세트 하나를 지키는 힘이다.
이 팀이 낯선 곳에 강한 팀이 된다면, 정규리그 후반 원정 일정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결국 KB손해보험이다. 홈이 흔들리는 대신 원정이 편해진다. 손익은 생각보다 균형이 맞는다.
근거 3. 제도 변화 직전이라는 타이밍
2027-28시즌부터 남자부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고, 교체 횟수는 총 2회로 정해진다. 기존에는 1명 보유에 교체 2회 기준이었다. 이 변화는 로스터 운영을 통째로 바꾼다. 어떤 팀은 외국인 둘에 기대는 구조를 짜고, 어떤 팀은 국내 선수 육성으로 승부를 걸 것이다. 그 갈림길 직전 시즌에 KB손해보험은 환경 자체가 바뀐다.
변화에 익숙해진 조직은 다음 변화에도 강하다. 평택에서의 한 시즌은 예행연습이다. 이동, 훈련장 확보, 팬 응대, 일정 관리까지 프런트가 한 번 크게 흔들려 본 조직은 제도 개편 앞에서 덜 당황한다.
반론. 정말 아무 문제 없을까
반론은 분명히 세다. 임시 연고지는 훈련 동선을 깨고, 기존 팬이 찾아가기 어려워지며, 선수 가족과 스태프의 생활 기반도 흔든다. 개막이 10월 31일이라 준비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다. 체육관 여건이 마음에 안 들면 그대로 홈 어드밴티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시즌 초 연패라도 나오면 이사 탓이라는 말이 바로 붙는다. 이 논리는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 더. 임시라는 말은 끝이 있다는 뜻이지만, 그다음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팬이 마음을 붙이려면 언제까지 이곳인지 알려줘야 한다. 이 불확실성은 구단이 책임지고 걷어내야 할 숙제다.
재반박. 그래도 나는 내 주장을 접지 않는다
문제는 조건이다. 훈련 환경이 유지되고, 평택 관중이 첫 몇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받는다면 위 반론은 대부분 관리 가능한 비용이다. 반대로 시즌 중반까지 관중이 늘지 않고 성적까지 무너진다면, 그때는 내가 틀렸다고 인정하겠다. 그때까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여지가 훨씬 크다고 본다.
스포츠에서 가장 좋은 팀은 편한 팀이 아니라 어디서든 자기 리듬을 만드는 팀이다. 평택은 그 리듬을 시험하는 무대다.
한 줄 정리
- 사실: 2026-27시즌 KB손해보험 홈경기는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 주장: 이 이사는 손실이 아니라 팬 확장과 적응력 훈련의 기회다.
- 조건: 훈련 환경 유지와 초반 관중 반응이 무너지면 주장은 접는다.
자주 묻는 질문
Q. KB손해보험 홈경기는 어디서 열리나요?
A. 2026-27시즌에는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세부 일정은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사이트)의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하세요.
Q. 외국인 선수 제도는 언제 바뀌나요?
A. 남자부는 2027-28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총 2회 교체가 적용됩니다. 이번 시즌은 기존 방식입니다.
Q. 경기장 이용 협약 내용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협약 관련 공지는 평택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위와 기록, 종목 전반의 흐름은 스포랭크에서 함께 챙겨 보면 시즌을 따라가기 편합니다.
마무리하자. 이사는 흔들림이고, 흔들림을 견딘 팀이 오래 간다. 평택의 첫 랠리가 어떤 소리로 시작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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