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에서 SOOP 수퍼스까지, 다섯 달의 창단기

위기의 7구단 체제에서 SOOP 수퍼스가 서기까지

올여름 한국 여자배구는 코트 밖에서 더 큰 경기를 치렀다. 한 구단이 통째로 사라질 뻔한 위기에서, 이름도 엠블럼도 새로운 여덟 번째 팀이 태어나기까지 딱 다섯 달이 걸렸다. 그 사이 발표는 여섯 번 있었고, 그때마다 배구팬들의 타임라인은 술렁였다.

인수설이 돌던 봄부터 감독 선임, 연고지 확정, 선수단 구성, 그리고 시즌 개막일 확정까지 — 이 글은 그 다섯 달을 날짜순으로 되짚는다. 어느 시점 하나가 어긋났어도 지금의 8구단 체제는 없었을 것이다.


2026년 봄, 7구단 체제로 쪼그라들 뻔한 위기

올해 초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둘러싸고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모기업의 배구단 운영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여자부가 기존 7개 구단 체제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배구계 안팎에서 커졌다. 시즌을 앞두고 구단 하나가 통째로 빠지는 건 리그 전체 일정과 흥행에 직결되는 문제다.

그럼 굳이 새 구단이 필요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 7구단 체제는 대진 편성부터 꼬인다. 팀 수가 홀수면 매 라운드 한 팀은 쉬어야 하고, 이는 곧 관중 동원과 중계 편성 모두에 구멍을 낸다. 여자부가 8구단을 유지해야 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6월 2일, SOOP이 손을 내밀다

아프리카TV에서 이름을 바꾼 스트리밍 기업 SOOP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인수에 나섰다는 발표가 나온 게 6월 2일이었다. SOOP은 이날 곧바로 선수단 구성에 착수한다고 밝혔고, 신임 감독 인선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e스포츠·스트리밍 업계 기업이 프로배구단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별풍선 플랫폼이 배구공을 잡은 이 결정은, 침체됐던 여자부 스폰서십 시장에 새 자본이 들어왔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구단 인수가 이렇게 빠르게 구체화된 사례는 최근 V리그에서 흔치 않았다.


6월 4일, 이름을 얻다 — 'SOOP 수퍼스'와 김세진 감독

인수 발표 이틀 만인 6월 4일, 구단명이 'SOOP 수퍼스'로 확정됐다. 초대 사령탑에는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김세진 감독이 선임됐다. 공식 발표 자리에서 김 감독은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생팀 지휘봉을 잡았다.

팀명·감독 발표를 이렇게 이틀 만에 몰아서 낸 건 이례적이다. 보통 신생 구단은 몇 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소식을 흘리는데, SOOP은 창단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쪽을 택했다. 여자부에 국가대표급 경력의 감독이 신생팀으로 곧장 투입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7월 30일, 전남광주에 둥지를 틀다

연고지는 7월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확정됐다. 같은 날 구단 엠블럼도 처음 공개됐다. 창단 발표부터 연고지 확정까지 약 두 달이 걸린 셈인데, 신생 구단이 지자체와 협의해 연고를 확정하는 절차치고는 빠른 편이었다.

연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홈경기 일정도, 시즌권 판매도, 팬 커뮤니티 형성도 모두 멈춘다. 전남광주 지역으로서는 겨울 스포츠 콘텐츠가 하나 늘어난 셈이고, 팀 입장에서는 이때부터 비로소 '홈'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다.


8월, 선수단이 채워지다

8월 들어 SOOP 수퍼스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신생팀 특성상 기존 선수 트레이드나 드래프트로 국내 선수단 골격을 짜는 동시에, 해외 자원까지 빠듯한 시간 안에 맞춰야 했다.

이 과정에서 흔히 하는 오해가 하나 있다 — 신생팀이니 선수 구성이 느슨할 거라는 짐작이다. 실제로는 정반대다.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 일정이 이미 짜여 있는 리그에 새로 들어가는 쪽이라, 오히려 정해진 창구 안에서 더 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


8월 18일, 10월 31일 개막이 확정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월 18일 2026-27시즌 V리그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개막일은 10월 31일, 개막전 매치업은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리턴매치'로 잡혔다. 공개된 V리그 공식 일정에 따르면 SOOP 수퍼스의 첫 경기는 11월 1일이다.

창단 발표가 6월 2일이었으니, 시즌 개막까지는 채 다섯 달이 안 되는 시간이었다. 신생 구단이 로스터를 꾸리고 훈련 캠프를 소화해 정규시즌 첫 경기까지 도달하는 일정으로는 빠듯한 축에 속한다. 그만큼 8월의 선수단 구성 마무리가 시즌 준비의 분수령이었던 셈이다.


인수 발표부터 개막전까지, SOOP 수퍼스 창단 다섯 달

다섯 달을 한 줄씩 되짚으면

매각설이 돌던 위기에서 인수 발표(6월 2일)까지, 다시 팀명·감독 발표(6월 4일)와 연고지 확정(7월 30일)을 지나 선수단 구성(8월)과 개막일 확정(8월 18일)까지 — 각 단계가 한 달 안팎 간격으로 촘촘하게 이어졌다. 어느 한 단계가 늦어졌다면 11월 1일 개막은 불가능했을 시간표다.

다른 신생 프로팀 사례와 비교해도 이 속도는 빠른 축에 든다. 보통은 연고지 협의만으로도 반년 가까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SOOP 수퍼스는 인수 발표부터 연고지 확정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모기업의 의사결정과 KOVO 행정 절차가 서로 발을 맞췄다는 뜻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SOOP 수퍼스는 어느 구단이 바뀐 건가요?
A.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SOOP이 인수해 재창단한 팀이다. 팀명과 엠블럼, 감독까지 모두 새로 정해졌다.

Q. 연고지와 홈구장은 어디인가요?
A. 7월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연고지가 확정됐다.

Q. 창단 첫 경기는 언제인가요?
A. 2026-27시즌 개막일인 10월 31일 다음 날, 11월 1일이다.


11월 1일, 데뷔전을 향해

서브가 오르고, 첫 세트 스코어판에 0-0이 뜨는 순간 — SOOP 수퍼스에게는 그것만으로 하나의 사건이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이 정규리그 코트에 처음 서는 그 하루를 향해, 지금까지의 다섯 달은 전부 준비 과정이었다. 그날이 오면 라이브 바로가기부터 챙겨 두면 데뷔전을 놓치지 않는다.

관전 포인트는 로스터의 완성도보다, 신생팀 특유의 초반 조직력이 몇 경기 만에 자리를 잡느냐가 될 것이다. 창단 첫 시즌은 대개 초반 서너 경기에서 손발이 어긋나다가, 10경기쯤 지나야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 그 구간을 지켜보는 재미가 이 시즌 SOOP 수퍼스를 따라가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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